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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 화풍난양 [和風暖陽] [진오세주][신율휘영] 본문

진오세주

Pro. 화풍난양 [和風暖陽] [진오세주][신율휘영]

花無十日紅 화무십일홍 2017. 5. 9. 19:35

 










화풍난양 [和風暖陽]

 










[신율 X 서휘영 오메가버스 세계관 기반]

 








                                                    W. 유 한







프롤로그.






 

작은 조명만이 내부를 흐릿하게 비추고 있는 공간에서 휘영은 앞섬을 두 손으로 그러쥐고 쓰러지듯 이마를 긴 테이블 위에 댔다. 꾹 깨문 입술 사이로 작게 억눌린 신음들이 틈을 비집고 새어나왔다. 그 동안 잘 억제하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시기에 열이 달아올라 휘영도 어쩔 줄 몰라 하는 상황이었다. 주머니를 뒤져 약을 찾았지만 엎치고 덮쳐서 약병은 텅 비어 있었다. 진오가 일을 위해 나갔으니 아직 돌아오기에는 시간이 이르다는 판단에 멜빵을 끌어내릴 틈도 없이 그저 급하게 서툰 손길로 부푼 앞섬을 움켜잡아 만질 뿐이었다.

 

 

 

율은 얼굴에 튄 혈흔을 닦아내고 사람이 없는 골목으로 가 복면을 벗었다. 원래 입고 있었던 정장으로 갈아입은 후 벗어버린 옷가지는 다른 단원에게 넘겨 함께 태우도록 했다. 문득 기다리고 있을 휘영이 생각났다. 자정이 되기 전에 약을 꼭 먹어두라고 했었는데 시계를 보니 자정이 훌쩍 넘어 있었다. 그래도 꼼꼼한 녀석이니 걱정을 덜고 가게 쪽으로 몸을 돌리던 찰나 무심코 찔러 넣은 정장 바지 주머니에 둥근 약병이 만져졌다.

 

 

 

“…설마..

율이 꺼낸 약병은 휘영이 가지고 있던 빈 약병과 모양이 같았다. , 휘영이 약이 떨어졌다며 새 약을 가져오고 율이 그걸 들고 있다가 단원들의 호출에 그걸 그대로 자신의 주머니에 넣은 것이었다. 젠장. 율은 이를 악물고 가게를 향해 뛰었다.

 

 

휘영은 단원 중 유일한 오메가였다. 허나 그 자존심 강한 성격에 들키고 싶지 않다며 수 년의 시간 동안 약을 먹으며 버티던 휘영이었다. 우연히 휘영의 방 앞을 지나던 율에게 약을 먹는 장면을 들켰고 그렇게 율은 휘영에게 얻어 맞으면서 비밀을 지키겠노라 약속했다. 그런 휘영이 지금 약도 없이 혼자 가게에 남아있다고 생각하니 율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휘영의 몸이 높은 의자에서 떨어졌다.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허리를 들썩였다. 몸을 비틀며 찬 바닥에 몸의 열기가 식지는 않을까 생각했지만 오히려 몸은 대비된 온도 차이에 더욱 자극적이 되어 달싹였다.

 

 

“휘영아!

휘영은 멀리서 들려오는 율의 목소리에 숨을 헉 들이 쉬었다. 하지만 이미 가게 가득 찬 향은 어쩔 수가 없었다. 닫쳐있던 문이 벌컥 열리고 거친 숨을 몰아 쉬는 율의 모습이 휘영에게도 보였다. 율은 가게에 들어섬과 동시에 온 몸을 자극시키는 휘영의 향을 맡았다.

 

 

“시, 신율..

율은 혹시라도 휘영의 발정이 심해질까 자신이 가진 모든 인내를 끌어 모아 자신의 향을 억제했다.

 

 

 

 

바닥에 늘어진 휘영을 안아 올렸을 때 이미 안경 너머 휘영의 눈을 풀려 있었다. 휘영은 율의 손이 옷 위로 스치자마자 사정감이 느껴서 다시금 입술을 깨물었다. 율의 목소리가 웅웅 울리고 눈 앞이 흐릿했다. 율도 자제가 힘들었다. 오메가의 향을 정말 오랜만에 맡아 보거니와 더더욱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맡은 적도 없었다. 휘영은 이미 자제력을 잃고 율의 품에 파고 들었다. 율이 약을 꺼내 휘영의 입 안에 넣어주려고 하자 휘영은 고개를 저으며 힘 하나 들어가지 않은 손으로 율의 손을 밀었다.

 

 

“너 이거 안 먹..

“안아줘, ? 율아… 제발..

 

휘영의 다급한 부름에 율의 이성도 끊겼다. 울먹이는 휘영의 얼굴을 두 손으로 부드럽게 감싸 안고 뜨거운 숨을 뱉는 입술을 삼켰다. 휘영의 몸이 작게 떨리는 것을 느꼈다. 아마 율의 제어가 끊긴 탓에 휘영도 율의 진한 페로몬 향을 맡았으리라. 율은 휘영을 안아 올려 테이블 위에 앉혀 둘 사이에 틈이 없도록 휘영의 허리를 붙잡아 끌어 당겼다. 휘영이 허리를 움직여 자신의 옷 위에 물건을 문지르는 게 느껴지고 등 뒤를 조이게 끌어 안은 손이 율의 입술이 점차 여린 목 선을 타고 내려감에 따라 경직되는 게 느껴졌다.

 

 

 

휘영이 즐겨 입는 멜빵을 벗겨 내고 그 안에 옅은 베이지색 셔츠를 거의 찢어내다시피 벗겨냈다. 드러난 맨 가슴 위에도 목에 낸 것과 같은 붉은 자국을 여러 개 남기고 휘영의 신음이 높아지는 게 야해 꼿꼿하게 일어선 유두를 입술 사이에 가두고 잘근잘근 뭉갰다. 휘영의 입에서 다급한 요청들이 터져 나왔다. 율은 다정한 목소리로 다 알았다고 대답하면서도 손으로는 자신의 옷과 휘영의 바지를 벗겨 등 뒤로 던졌다. 휘영의 물건은 이미 율이 처음 입술을 삼켰을 때 한 사정으로 끈적해져 있었다. 그럼에도 율이 큰 손으로 두 개를 함께 쥐자 허리를 꺾으며 작게 비명을 질렀다.

 

 

 

 

“아흑!.. , 그만!..

휘영의 눈에 다시 눈물이 고였다. 눈 앞의 사람이 율이라는 것을 알아서 더욱 그랬다. 10년을 넘도록 오랜 벗으로만 지냈었는데 지금 이런 율의 모습이 조금은 두렵고, 그런 휘영에게 괜찮다며 자신을 달래오는 율에 휘영은 그만해달라는 말과 더 해달라는 말을 반복했다. 눈물 가득하게 신음을 지르며 휘영이 두 번째로 사정했다. 율이 휘영을 테이블 아래로 끌어내려 의자를 붙잡고 뒤 돌아 서게 했다. 이제 율도 참을 수가 없었다. 휘영이 운다는 것을 알았고 오랜 벗이 쾌락과 죄책감 사이를 맴돌고 있다는 것도 알았지만 휘영의 몸은 한 걸음의 후퇴 없이 율을 원하고 있었고 율도 그랬다. 휘영의 구멍은 이미 축축하게 적셔져 움찔거리고 있었다. 율의 손가락이 사이를 가르고 들어가자 휘영의 후들거리던 다리가 무너졌다. 율은 그런 휘영의 허리를 기술 좋게 잡아 일으켜 세웠다.

 

 

 

율이 휘영의 안을 찌를 때마다 휘영은 그 작은 자극에도 입도 다물지 못하고 신음을 흘렸다. 한참을 안을 헤집던 율의 손가락이 빠져나가고 율은 휘영은 조심스럽게 안고 최대한 휘영이 놀라지 않게 천천히 귀두 끝을 밀어 넣었다. 발정으로 인해 무리 없이 들어가는 듯 하다가 휘영이 인상을 찡그리자 율은 즉시 허리를 멈췄다.

 

 

 

 

율은 휘영의 긴장을 풀어주고자 혼자 잡고 문지르던 휘영의 손 위에 제 손을 겹쳐 잡았다. 휘영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율의 등 뒤에 있어서 자위하는 것을 모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미 다 알고 있었다니 수치스러움이 발 끝부터 가득 올라왔다. 율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잡은 휘영의 손을 빠르게 아래 위로 문질렀다.

 

 

 

“흣, , , 아니, , 율아!... !..

휘영의 몸이 먼저 움직여 율의 몸에 엉덩이를 댔다. 율은 휘영의 손을 놓고 잔뜩 힘이 들어간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그와 동시에 휘영이 몸을 움찔거리며 율의 물건을 조였다.

 

 

“서, 서휘영..

천천히 하려고 했는데.

율이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휘영의 안을 가득 채웠다가 깊은 안쪽을 집중적으로 찔러왔다.

 

 

“흣!, !, 아흑!, 아응!, !.. ! 율아!.. , 더어..

넘어질 것 같은 생각에 휘영은 두 손을 뻗어 테이블을 꽉 잡았다. 그 때문에 휘영의 물건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지만 휘영은 그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율이 속도를 올려감에 따라 흔들리기에 바빴다.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휘영이 가장 잘 느끼는 부분을 알고 찌르는 지 휘영은 가게가 가득 울리도록 비명을 질렀다.

 

 

 

 

“아!.., 제발!...

절정의 순간이 다가오자 휘영은 숨을 거의 쉬지도 못하고 작게 몸을 떨며 자신의 몸과 가게 바닥 이곳 저곳에 사정했다. 동시에 율도 휘영의 이름을 부르며 휘영이 안을 가득 채우는 느낌을 온통 받도록 사정했다. 휘영은 눈을 감고 계속해서 율의 이름만 불렀다.

 

 

 

향이 옅어지고 나서도 율은그만 해달라는 휘영의 울먹임을 참지 못하고 휘영의 네 번째 사정을 유도해 결국 긴 비명과 함께 기절한 휘영을 끌어 안았다. 침대도 아니고 좁은 테이블 위에서 일을 치렀으니 휘영이 힘들만도 했다. 더군다나 이건 어릴 때부터 단원이었던 휘영의 첫 관계였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율의 죄책감이 한층 더 가중됐다. 옷가지를 대충 챙겨 입고 기절한 휘영을 안아 방으로 들어왔다. 침대에 휘영을 눕혀두고 그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잠든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떡하면 좋을까 휘영아..

 

 

우리는 벗일까. 벗끼리 이랬으니 이제 우리는 벗이 아니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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