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님
당신이 너무 예뻐서. [깨비사자]*19 본문
당신이 너무 예뻐서.
“아니! 어쩐 일이십니까 김이사님.”
오과장이 야단스럽게 달려와서는 신에게 허리를 굽혔다. 신은 공손하게 마주 인사하고 눈만 빼꼼 뜨고 있는 여의 자리 쪽으로 슬금슬금 걸어갔다.
“아니 뭐.. 다들 잘 있으신지 해서 와봤습니다.”
신이 헛기침을 흠흠 하며 여의 자리에 슬쩍 반 접힌 종이 쪽지를 던졌다. 여도 사람들 눈치를 쓱 보다가 쪽지를 주먹 안에 쥐었다.
“저희야 뭐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예 뭐 그렇다면.
신은 그럼 수고들 하라고 말 한 후에 자기 사무실로 사라졌다. 오과장은 직원들에게 돌아다니며 ‘나 뭐 실수 한 거 없는 것 같지?’ 하고 일일이 물어보고 다녔다.
여는 손에 쥔 쪽지를 몰래 펼쳤다. 안에는 김신을 닮은 정갈한 글씨가 있었다.
[오늘 점심 내 사무실]
여는 고개를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지금이 11시 30분. 점심을 같이 먹으려면 약 30분 정도가 남아있었다. 세어 나오려는 웃음을 꾹 참고 여는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쪽지를 주고 온 신은 블라인드를 살짝 내려 여의 반응을 보다가 여가 웃는 게 보이자 저도 실실 웃으면서 집에서 가져온 도시락을 꺼냈다. 요리라고는 라면 밖에 못하던 김신이 애인 먹이려고 엄마에게 물어 불고기 하는 법을 배웠다고 하면 다들 뭐라고 할까.
“왕여씨! 점심 먹으러 안가요?”
점심시간이 되자 직원들이 단체로 사무실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아..네! 어.. 저는 배가 안 고파서요…하하… 드시고 오세요!”
어색한 웃음으로 사람들을 모두 내보내고 드디어 사무실 안에 여 혼자 남았다. 그걸 다 지켜보고 있던 신이 본인 사무실 유리문을 활짝 열고 여를 불렀다.
“이게 다 뭐예요?”
여가 신의 사무실 안에 차려진 음식들을 보고 감탄했다. 신은 우쭐해져서 온갖 자랑을 하며 콧대를 세웠다. 자리에 앉은 신은 과일도 있다며 딸기와 사과가 담긴 반찬통을 밀었다.
“그거 아세요? 원래 식전 과일이 몸에 좋대요”
여가 딸기 하나를 집어 입 안으로 넣었다. 신은 오물오물 거리는 여의 입술에 시선을 빼앗겨 대답하지 못했다.
“이사님?”
여가 멍한 시선의 신을 의아하게 쳐다보면서 딸기 하나를 더 먹었다. 딸기의 표면에 묻어 있던 물이 주륵 흘러 여의 턱 선을 따라 떨어졌다.
“왕여씨..”
신은 침을 삼키고 시간을 확인했다. 아직 10분. 누구든지 돌아오려면 한참 남은 시간이었다.
“네?”
“배 많이 고프세요?”
“음…그냥 배고프다 정도?”
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근데 그건 왜요? 하고 물었다.
“밥은 좀 이따가 먹읍시다.”
네? 여가 왜요? 하고 물어볼 틈도 없이 신이 여의 뒤통수를 끌어당겨 입술을 삼켰다.
당신이 너무 예뻐서 밥을 먹을 수가 없겠어요.
“으븝…?”
순식간에 입을 막혀버린 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가 이내 혀를 부드럽게 감싸오는 신에 천천히 눈을 감았다. 손에 들고 있던 딸기가 바닥을 구르고 신은 식탁에서 일을 치를 순 없다는 생각에 여의 손을 끌어당겨 자기 책상 위에 앉게 했다.
“이사님 이러다가 사람들 오…며…읍….”
불안해진 여가 신을 말려볼까 했지만 두 손으로는 여의 셔츠 단추를 풀고 입으로는 다시 키스를 해오는 신에 말문이 막혔다. 여는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다가 셔츠를 다 벗긴 신이 목덜미에 입술을 묻자 헉 하고 숨을 들이쉬었다. 따뜻하고 질척이는 혀가 여의 목선을 따라 지나가고 몇 번이나 멈춰서 그 자리에 붉은 자국을 남겼다.
신의 입술이 점점 내려와서 단단하게 굳은 여의 유두를 입에 물었다. 여는 손을 뒤로 받치고 기대고 있었다. 이사님의 입술이 닿는 부분 마다 불에 닿는 것 같아서 뜨거웠다. 부끄러워서 신음도 크게 못 내고 참기만 했다. 한참 여의 맨 가슴에 입술을 대고 있던 신이 고개를 들고 여의 얼굴을 살폈다. 아까 그 딸기처럼 달아오른 얼굴과 새빨갛게 물든 귓등이 새삼 또 예쁘기만 했다.
신이 여의 바지를 벗기려 하자 여는 본능적으로 엉덩이를 들어 바지를 벗기기 쉽게 했다. 그 작은 행동에 스스로 놀란 여는 수치심으로 으아 하고 얼굴을 손으로 가려버렸다. 그 모습을 웃음 가득한 얼굴로 보던 신이 여의 귀에 대고 ‘오늘 왜 이렇게 예쁘십니까 애인.’ 하고 말하자 여가 손가락 틈 사이로 눈만 보여주었다.
부끄러워!
여의 눈동자가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아서 신은 파하하 웃다가 반쯤 부풀어 오른 여의 속옷 위로 손을 올렸다. 여가 흠칫 놀라며 두 손으로 신의 어깨를 잡았다. 신이 여의 성기의 위치를 짐작해 그 부분을 손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여의 몸이 부들부들 떨려오고 신은 무서워하지 말라고 여의 고개를 끌어당겨 다시 입을 맞췄다.
이번엔 여가 더 급해져서 신의 목을 끌어 안았다. 아까보다는 부드럽지 않은 키스에 둘의 타액이 미처 삼켜지지 못하고 흘러 더 아래에 있는 여의 볼을 타고 흘렀다. 여의 성기가 완전히 발기한 것 같자 신은 키스를 멈추고 여의 속옷까지 벗겨낸 후 이미 쿠퍼액을 찔끔찔끔 흘리고 있는 여의 것을 입 안에 가득 삼켰다.
“아!,…”
펠라를 받아본 게 처음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적응할 수 없는 느낌에 여는 몸을 떨었다. 신이 입 을 움직이자 여는 인상을 찡그리며 신이 머리카락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이 남자는 일할 때도 최고지만 이럴 때도 언제나 최고였다. 정말 오르가즘의 끝을 느끼게 해주는 신에 여는 관계 후 기절 한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신이 성기를 깊숙하게 물었다가 다시 빼내고, 빨아들일 때 마다 여는 허리를 움찔거리며 사정을 참았다. 이제 여는 얼굴만 아니라 몸까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이..이사님…하윽…나…싸…쌀 것….”
여가 급하게 말을 해도 신은 그냥 싸요 하고 웅얼거렸다. 성기를 입안에 물고 말하는 그 진동 때문에 여는 부르르 몸을 떨며 신의 입안에 그대로 사정했다.
“아!...죄…죄송해요!...그러니까 나오라고 했잖아요….”
여가 놀라서 말을 더듬는데 신은 입 안 가득 몽글몽글한 걸 물고 여를 쳐다보고 있었다.
“악! 악! 제발! 뱉으세요 네?”
여가 소리를 지르며 책상에 놓인 휴지를 뽑아 신의 입 아래에 대 주자 그제야 신이 입을 열고 정액을 뱉어냈다.
“뱉는다고 끝 아니에요. 난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억울해.
신이 입을 비우고 책상 위에 앉은 여가 네? 하기 전에 여를 책상에서 내려오게 하고 뒤 돌려 세웠다.
“자…잠깐만요. 이..이 자세로요..?”
여가 급하게 신을 막아서자 벨트를 푸르고 있던 신이 주변을 한 번 보고는 다른 대안이 없어요. 하고 대답했다. 대….대안이 없어 보이긴 한데..
신이 손을 뻗어 여의 엉덩이를 붙잡았다. 순간 여의 몸에 힘이 들어가자 신은 여의 앞으로 손을 보내 다시 반쯤 선 여의 성기를 잡아 힘을 풀게 만들었다. 책상을 붙잡은 여의 손이 떨렸다. 신의 성기가 뒤에 닿는 게 느껴지자 여는 다시 흥분하기 시작했다. 신은 이대로 삽입은 무리겠다 싶어 윤활제 역할을 할 것을 찾다가 거래처에서 선물로 받았던 로션이 생각나 서랍을 열고 포장지를 잡아 뜯어 로션을 꺼냈다.
로션이 윤활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지 별 무리 없이 성기가 반쯤 들어갔다 싶을 때쯤 여전히 성기를 만져지고 있던 여가 다시 사정하려는 듯 몸을 떨자 신이 구멍을 막아버렸다.
“뭐..하으…시는…”
신은 한 손으론 여의 절정을 막고 다른 손으론 여의 허리를 잡았다. 앞 뒤로 조금만 움직였는데도 여의 G스팟을 금방 찾은 신이 그 주변을 힘껏 쳐 올리자 여는 사무실이 울리도록 비명을 지르며 무너졌다.
“하윽..이사..님….으응…아윽…아니야…거..거긴…그..그마안!...”
여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분명 나중에 후회할 말들을 내뱉었다. 신음을 참으려고 그렇게 노력을 했는데 오늘도 신의 테크닉에 죽어나가는 건 여의 성대였다.
“이사님…그..그만…이제..저…정말…하읏….아흑..”
정액이 나가고 싶다고 이제 그만 세상을 좀 보게 해달라고 난리인데 신이 성기 앞을 막아버려서 여는 답답함과 흥분에 미칠 지경이었다
신의 움직임이 더 빠르고 거칠어졌다. 초반의 매너 있던 배려는 어디 가고 짐승처럼 욕구해소만을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쾅쾅 박아 올리는 신에 여는 이미 책상에 가슴을 대고 엎드려버린 후였다. 한 손으로는 자기 성기를 붙잡은 신의 손을 붙잡고 있고 다른 손은 신의 책상에 있던 서류종이를 구기고 있었다.
신이 여의 이름을 부르며 여의 안에 사정했다. 동시에 손을 놔주어 여 역시 사정하게 했다. 너무 오래 참았던지 여가 사정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왕여씨… 괜찮아요…?”
뒤 늦게 이성을 되찾은 신이 땀으로 잔뜩 달라붙은 여의 머리카락은 쓸어 넘겨주었다. 힘이 풀렸다며 옷을 입혀주기 무섭게 품으로 쓰러지는 여를 안고 있던 신이었다.
“이사님 미워요.”
나 지금 엉덩이도 얼얼하고 아프단 말이에요.
여의 투정에 신은 그저 해맑게 제가 책임질게요 하고 웃었다.
-근데요 이사님 지금 몇 시에요?
-2시요.
-네?
-…제가… 방금 몇 시라고 했죠?
-여기… 방음 되요?
-작게 전화통화하는 정도는…
-….저 사직서 쓸래요…미쳤어..
-그럼 우리 집 와서 나랑 살래요? 돈은 내가 벌어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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